29세 학생이 '인간이 늙으면 어떻게 되느냐'라는 주제로 질문을 던지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너는 사회와 지구에 도움이 안 되니 제발 죽어라'라고 답함.
구글 측은 이것이 인공지능이 보여줄 수 있는 전형적인 환각 오류이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답함. 물론 앞으로는 이런 답이 나오지 않도록 조치도 취했다고.
그런데, 대화 내용을 보면 좀 다르게 보임. (전체 대화 내용) 이 학생이 무슨 학교 리포트라도 쓰고 있었는지 아니면 시험문제라도 풀고 있었는지 자꾸 진절머리나게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마치 사람이 짜증내는 것처럼 AI가 발끈함.
인공지능 응답은 인간이 필터링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학습되는 것. AI가 인간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AI의 비서 노릇을 해야하는 세상임.(알바 체험기)
#주말에 좋았던 기사
"책 버리려거든 통도사로 보내시오"
지난 번 울산대 도서관에서 수십 만 권의 책을 버리는 게 화제가 됐었는데, 통도사에서는 그런 책들을 일단 물류창고처럼 다 받아준다고. (한겨레)
"쓸모 있다 없다를 따지면 이 일 못 합니다..." 정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모아두는데 초점. 산 전체를 책나라로 만들 기세.
참고로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주말판 1면에 실렸는데, 이게 한겨레신문이 내는 마지막 주말판이라는 것도 아이러니(이완 기자 페이스북). 한국사람들은 주말에 신문을 잘 읽지 않으므로 하나둘 주6일에서 주5일 발행체제로 바뀌고 있음.
(엄밀히 말하자면, 일반 구독자들은 주말에도 신문을 읽지만 한국 신문사들의 타깃 독자인 대기업과 관공서들이 주말에 문을 닫기에 신문 주말판도 사라지는 것...)
그 밖의 읽을 거리
인류가 멸망하면 문어가 지구를 지배한다. 옥스퍼드대 팀 컬슨(Tim Coulson) 교수의 주장. (인터뷰 원문) "They could evolve into a civilisation-building species following the extinction of humans."
Corrections
지난 15일(금) 레터의 제목에 날짜가 13일(수)로 잘못 나갔습니다.
작은 글자가 더 좋다는 의견이 있어 다시 폰트 크기를 줄였습니다. 다른 의견 있으시면 다음 레터에서 설문조사를 하겠습니다. editor@55check.com
퇴근송
Wham! - Blue (Live In China, 1985)
1980년대 중국이 문호를 개방할 때 최초로 공연한 서구 뮤지션이 Wham이었습니다. 당시 10일간 조지 마이클과 앤드류 리즐리가 중국에서 머물며 겪었던 일들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WHAM!'에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에도 나오듯 가수와 관객이 서로를 신기하게 봤던 시절입니다. 1985년 4월 북경에서 열린 콘서트에 1만2000명이 찾았고 입장료는 1.75달러 정도였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