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8일 (금) 뉴스 클리핑
현재 미국 분위기
필라델피아: 선거 다음 날인 6일, 오호츠크가 두 명의 시민을 만남. 둘 다 민주당 지지자인데 한 명은 진작에 포기했고 한 명은 매우 침울한 분위기. 민주당이 선거자금을 엄청나게 퍼부었던 지역. (오호츠크 매거진 보기 )
뉴욕: 그냥 선거를 잊기로 작정한 듯한 분위기. 로컬 TV 뉴스에서 정치 얘기는 짧게 하고 교통사고 얘기, 산불 얘기만 함.
트럼프가 윤 대통령과 벌써 깊은 얘기를 했다고? 레알리?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보인 김태효 실장(매파)이 자신 없는 목소리로 브리핑을 했음.(조선일보 요약 ) 그에 따르면 윤통과 트럼프는,
서로의 리더십을 칭찬했고,
한미일 동맹관계에 대해 얘기했고,
한국의 조선업이 훌륭하니 미국의 군함 건조와 수리 등을 도와줘야 할 것이라 얘기했고,
북한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함. (우크라이나 현지 북한 파병군 동향, ICBM 및 탄도 미사일 발사, 오물풍선 낙하, 서해상에서의 우리 선박과 민간인 항공안전 GPS 교란 등)
그런데 이게 사실일까? 두 사람의 통화시간은 겨우 12분 . 중간에 통역까지 끼워서 대화하려면 12분 동안에 긴 얘기를 할 수가 없음. 그냥 간단히 인사 정도 해놓고 김태효 실장이 부풀려 말했을 가능성 높음.
게다가 트럼프가 지금 당선확정 하루밖에 안 됐는데 한국 대통령과 외교사항을 디테일하게 논할 기분이겠나? 여기저기 축하인사 받느라 정신 없는데.
어제오늘 사이 트럼프와 전화통화를 한 세계 정상의 수는 '아마도 70여 명' 이라고 트럼프 본인이 말했음(미국 NBC 뉴스 인터뷰 ). 헬로우 땡큐만 해도 하루가 다 감.
그러면 조선업 얘기는 왜 나온 걸까?
올해 한국 기업 한화오션이 처음으로 미군 군함을 한 척 수리했음 . 그런데 트럼프가 이걸 가지고 한국 조선업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자국 내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사람임.
즉흥적으로 한 얘기일 듯. 트럼프는 1998년 대우 김우중 회장 초청으로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를 견학했음. (밥톨머리를 한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이번에 윤 대통령과 대화하다가 그 기억을 해냈을 듯.
어쨌든 이 얘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종 주가가 단박에 10~20% 씩 올랐음. (대통령실 관련자들 선행매매 없었는지 감사 해봐야 함)
큰 기대는 버려야. 사업가의 말은 계약서에 싸인하기 전까지 믿으면 안 됨. 98년에도 허풍쳤다고.
트럼프에 베팅한 '프랑스 고래' 겜블러, 700억 원 벌었다
한 명이 400만 달러를 배팅해서 480만 달러,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림 .
여론조사가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편향됐을 것이라 의심해서 이렇게 베팅했었다고.
조작설을 주장했던 사람들도 많았으나 근거 없었음.
여론조사는 왜 다 틀렸을까
'박종훈의 지식한방' 유튜브에서 미국 대선 여론조사가 왜 틀렸었는지를 깔끔하게 분석했음.
요약하자면,
'샤이트럼프'를 못잡은 게 아니라 안 잡은 것임.
언론사들과 조사업체들이 짜고 고의적으로 해리스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도록 설문을 설계.
50개 이상의 질문을 던져 짜증나게 만들고,
트럼프를 은근히 비난하는 질문들을 넣어두어서 트럼프 지지층이 중간에 전화를 끊도록 유도.
그래놓고 나중에 결과가 틀리게 나오면 '샤이 트럼프' 핑계를 댐.
낱낱이 설문내용 분석하신 박종훈 기자님께 박수를 드립니다. 그 어떤 언론사보다도 더 냉정한 분석을 하시는 채널.
연준 의장 파월, 물가 질문에 실망스런 답변
오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0.25%p 인하를 발표.
물가 관련해서 파월 의장은 '그동안 물가가 누적으로 많이 올라서 힘든 게 당연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임금상승분이 물가상승분을 따라잡을 것'이니 국민들이 힘들어도 좀 더 참아야 한다고 얘기함.
이어 나온 기자의 질문에서, '인플레이션 타겟을 계속 2%로 가져갈 것이냐. 그 이하로 내려서 지금까지 오른 물가와 상쇄시킬 생각은 없냐'고 하자 2% 밑으로 내릴 생각 전혀 없다고 함. 경제학의 오래된 도그마: '물가는 조금씩 꾸준히 올라야 좋다'를 고수하고 있는 것.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에너지 가격부터 시작해 소비자 물가를 현재보다 낮추겠다고 공약한 상태. 파월의 인플레이션 철학과 충돌 불가피.
(매거진) 트럼프는 취임 후 한국을 어떻게 대할까?
Pink Floyd - The Great Gig I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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